절도 조직과 연계…"손님 소지품 훔치려 최루액 분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작년 12월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탈리아 나이트클럽 참사 용의자 7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나이트클럽 안에서 갑자기 최루액을 뿌려 참사를 유발한 혐의로 용의자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 가운데 6명은 19∼22세 사이 젊은이들로, 주로 나이트클럽을 대상으로 절도를 일삼는 모데나 지역의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새벽 이탈리아 동부 항구도시 안코나 인근 코리날도 지역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갑자기 최루액이 분사돼 놀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 쪽으로 몰리면서 14∼16세 사이 소녀·소년 5명과 39세 여성 등 총 6명이 숨지고 200명 가까이 부상하는 참사가 났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1천여 명이 입장해 이탈리아 유명 래퍼 스페라 엡바스타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의자들은 최루액으로 혼란을 유발한 뒤 조직적으로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사람들이 부상자를 도우려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소지품을 훔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과실치사 및 절도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 6개월 전인 작년 6월에도 북서부 토리노의 중심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지켜보던 수많은 팬들 틈에서 최루액이 분사돼 압사 등으로 여성 2명이 숨지고 1천600여명이 다쳤다.
이 역시 절도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이후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참사로 체포된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은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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