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미 미국·러시아에 군사작전 통보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영토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과 이즈미르를 잇는 고속도로 개통식에서 "우리는 이미 (시리아 북서부의) 아프린과 자라불스, 알밥에 진입했다"며 "이제 유프라테스 동쪽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전에 대해 이미 미국과 러시아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을 장악한 쿠르드족 민병대(YPG) 격퇴를 군사작전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민병대를 조직해 미국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독립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인식하고 척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터키와 시리아 접경 사이에 폭 32㎞의 안전지대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했고, 터키도 원론적으로 이에 찬성했다.
그러나 안전지대의 크기와 관리 주체 등 세부사안에서 양측은 견해차를 드러냈고, 터키는 미국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시리아 국경을 넘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군사작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해 왔다.
터키는 이미 두 차례 시리아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펼친 바 있다.
터키군은 지난 2016년 8월 시리아 국경을 넘어 알밥·다비끄·자라불루스 등을 점령했으며 지난해 3월에도 시리아 북서부의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으로 진격,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도시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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