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텍사스·오하이오 총기참사에 백악관 등 조기게양 지시

입력 2019-08-05 03:45   수정 2019-08-05 07:46

트럼프, 텍사스·오하이오 총기참사에 백악관 등 조기게양 지시
'8일까지 5일간' 포고문 발표…"혐오스럽고 비열한 행동 규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번 주말 발생한 2건의 잇따른 총기참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한 애도의 표시로 백악관을 비롯한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앞서 전날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친 데 이어 이날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오리건지구에서도 총기 난사가 발생,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26명이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발생한 비극 희생자들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포고문에서 "우리나라는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총격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과 함께 애도하며, 분별없는 이번 두차례의 공격으로 인해 다친 모든 이들과 고통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혐오스럽고 비열한 이들 행동을 규탄한다"며 "비탄한 마음을 통해 미국은 엘패소 및 데이턴 시민들과 하나가 돼 있다"며 "신께서 이들 두 끔찍한 범죄의 희생자들과 함께하시길, 그리고 그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과 위안을 가져다주시길 빈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 총기난사 순식간에 9명 사망…"범인 1분도 안돼 사살"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8월 3일 텍사스 엘패소, 그리고 8월 4일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자행된 끔찍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엄숙한 경의의 표시로 미국 헌법 및 법에 부여된 대통령의 권한에 따라 백악관 및 모든 관공서와 그 경내, 군 기지 및 해군 기지, 군함 등 워싱턴DC와 미국 전역, 미국령의 연방 정부에서 8월 8일 일몰 때까지 조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기간 모든 미국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그 외 모든 군 시설과 군함, 기지를 포함한 해외 시설들에도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대선 주자들이 일련의 이번 총기 참사를 '백인 우월주의 테러리즘'으로 규정,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이고 분열적 언사가 이번 비극의 일 원인이 됐다는 비판론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거센 책임론에 휘말린 상황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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