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공전·中경기 둔화 우려 속 위안화 약세 가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최근 상하이에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고,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 역시 여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6% 급등한 7.101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02위안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위안화 가치의 급속한 하락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어 중국 수출 기업에 부분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대규모 자본 유출, 증시 폭락 등을 유발함으로써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더욱이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11년 만에 나타난 '포치' 현상은 미국의 반발을 불러 미중 무역 협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저평가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로까지 올린 상태였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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