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개 활용해 수백 마리 양떼 훔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양떼 절도를 위해 양치기 개를 훔치는 가축 도둑이 영국 농촌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축 도둑들이 훔친 양치기 개들이 양떼 절도에 활용되고 있다고 영국 보험사들은 경고하고 나섰다.
신고된 양치기 개 절도 건수는 2017년 8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늘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양치기 개 한 쌍을 도둑맞은 한 농부는 18개월 뒤 개들이 돌아왔을 때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개들이 가축 도둑의 양떼 절도에 사용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개들이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마리가 헛간을 나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양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그런 행동은 다음 날에도 있었다. (가축 도둑이) 양 떼 절도를 위해 개들을 훔친 것"이라고 말했다.
개 절도는 양치기 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레스터셔 지역의 낙농업자인 프리트 부부는 5천파운드(약 737만원) 상당인 그들의 개를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프리트 부인은 "도둑이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을 한 것을 보면 틀림없이 개와 그 자질을 알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인 영국 전국농민연맹(NFU) 공제조합은 농촌 지역 범죄로 인한 피해가 연간 5천만 파운드(약 73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농촌 범죄에 대한 경찰의 적시 대응 능력이 악화하면서 조직범죄자들에게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탄총의 절도 사건은 2배로 늘었다.
농장 차량 절도도 늘었는데 절도 차량은 현금지급기를 벽에서 떼어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범죄가 눈에 띄게 늘어난 농촌 지역은 링컨셔, 에식스, 켄트 3곳이다. 켄트에선 범죄가 1년 새 74% 급증했다.
NFU 공제조합의 팀 프라이스는 "농촌 사람들은 양 한 마리를 훔치는 범죄가 10만 파운드(약 1억4천700만원) 이상인 트랙터를 강탈하는 뻔뻔한 강도, 수백 마리의 양 떼를 훔치는 가축 도둑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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