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흡연이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s) 위험을 상당히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이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걷다가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며 다리에 상처가 났을 때 잘 아물지 않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의 마쓰시타 쿠니히로 역학 교수 연구팀이 남녀 1만3천355명(45~64세)을 대상으로 평균 26년간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중 25%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31%는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 44%는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1천798명이 관상동맥질환(CHD: coronary heart disease), 1천106명이 뇌졸중, 492명이 말초동맥질환 진단을 받았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장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분석 결과는 평생 흡연량을 나타내는 갑년(pack-year)으로 계산했을 땐 4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PAD 발생률이 4배, CHD와 뇌졸중 발생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년은 하루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이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사람보다 PAD 위험이 5.4배, CHD 위험이 2.4배, 뇌졸중 위험이 1.9배 높았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PAD 위험이 CHD나 뇌졸중 위험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담배를 피우다 끊은 지 5~10년 된 사람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보다 PAD 위험이 57%, 뇌졸중 위험이 39%, CHD 위험이 29% 낮았다.
담배를 끊은 지 30년이 넘은 경우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보다 PAD 위험이 78%, CHD 위험이 53%, 뇌졸중 위험이 51% 낮았다.
따라서 금연 권고를 위해서는 심장과 뇌 질환 위험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말초동맥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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