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주식 공매도 6천억원…전월비 47% 증가

입력 2019-08-06 15:25   수정 2019-08-06 19:18

'검은 월요일' 주식 공매도 6천억원…전월비 47% 증가
외국인 거래 비중 68%, 개인은 1% 미만…공매도 규제 요구 커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주가가 급락해 '검은 월요일'로 불린 지난 5일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액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천31억원(코스피 4천464억원, 코스닥 1천567억원)으로 지난 7월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4천112억원) 대비 4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을 월별로 보면 1월 4천641억원, 2월 3천983억원 수준에서 5월 5천375억원으로 늘었다가 6월에 다시 4천193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1일 4천550억원, 2일 5천545억원, 5일 6천31억원으로 급증했다.
5일 하루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11조3천729억원(코스피 6조5천998억원·코스닥 4조7천731억원)이었으므로 공매도가 전체 거래대금의 5.3%를 차지한 셈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 폭락 국면에서는 투기 수요까지 가세한 공매도가 실제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인식돼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실제로 5일에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로 팔아치운 금액은 모두 4천126억원에 달해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68.4%를 차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천846억원(64.8%), 기관이 1천587억원(35.6%)의 공매도 거래를 각각 기록했던 데 비해 개인은 31억원(0.7%)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 개인의 공매도 거래액이 각각 1천280억원(81.7%), 270억원(17.2%), 17억원(1.1%) 순이었다.
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한올바이오파마[009420], 파미셀[005690], 휴젤[145020], 헬릭스미스[084990], 차바이오텍[085660], 메디톡스[086900], SK바이오랜드[052260] 등 20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도 지정했다. 바이오업종 종목들이 다수였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는 최근 한 달여간 크게 늘어 앞으로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 공매도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마지막 거래일 기준) 현재 주식 대차잔고는 57조5천460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찍었다. 작년 말 49조439억원 수준이던 주식 대차잔고는 점점 늘어 6월 말 55조5천440억원이 됐고 7월 한 달간 2조원가량 더 증가했다. 8월 5일 현재는 57조4천343억원으로 7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매도가 주식시장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공매도 규제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증시 안정을 위해 한시적인 주식 공매도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부터 한동안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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