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에 또 악재…MSCI 비중축소·옵션만기 대기

입력 2019-08-06 16:59  

8월 증시에 또 악재…MSCI 비중축소·옵션만기 대기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한일 경제전쟁의 영향으로 연일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반발 매수세를 기대하기에는 앞으로 다가올 악재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증시 비중 축소가 예정돼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8일(현지시간 7일)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이른바 A주(중국A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비중 확대 등 8월 지수 정기변경 내용을 발표하고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EM 지수에서 중국 등 다른 나라 증시 비중이 커지면 한국 증시 비중은 자동으로 작아진다.
앞서 MSCI는 지난 5월 정기변경에서 중국A주 대형주 편입 비율을 종전 5%에서 10%로 높이고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50%를 신규 편입했다.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당시 중국 비중이 0.2%포인트, 사우디 비중이 1.4%포인트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 비중은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에 MSCI는 중국A주 대형주 편입 비율을 15%로, 사우디 증시 편입 비율을 100%로 각각 높일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 증시 비중은 0.3%포인트 추가로 하락한다.
이론적으로는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7조원가량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산했다.
실제로 코스피가 5월 한국 비중 축소와 맞물려 외국인의 '팔자'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는 당연히 수급 부담을 키우고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요즘처럼 뚜렷한 호재가 없는 시장에서 해당 이슈는 더 부정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창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신흥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는 가운데 MSCI 한국 비중 축소가 맞물리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간 한국 비중 축소 사례를 살펴보면 이론상 규모에 비해 실제 이탈 자금은 훨씬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MSCI의 한국 비중 축소 사례를 살펴보면 실제 이탈 자금은 이론상 수치의 최대 20% 수준이었다"며 "이번에도 실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옵션 만기일도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시장 변동성은 커진 상태에서 옵션 만기일이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해 불안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옵션 만기일에선 코스피200 지수선물 수급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국내외 실물경기 부진과 정치·정책적 불확실성, 세계적 위험회피 성향 확산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 우위의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한일 무역 분쟁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옵션 만기일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한국 수출 및 기업 이익의 개선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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