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 작년보다 278% 늘어"

입력 2019-08-07 06:25  

"올해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 작년보다 278% 늘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발표…신뢰성 문제 놓고 정부와 공방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된 조사의 신뢰성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7월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올해 6월 파괴 면적 증가율 8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구소가 운영하는 '실시간 삼림 파괴 감시 시스템(Deter)'을 통해 작성되는 자료는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의 열대우림 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구소가 발표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조사 결과가 부정확하고 과장돼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면서, 연구소가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전날에는 "일부 '나쁜 브라질인'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해 거짓 수치를 발표하고 있다"며 연구소의 히카르두 가우방 소장을 직접 겨냥했다.



가우방 소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나를 해고할 수는 있으나 연구소를 공격하지는 말라"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결국 연구소를 그만뒀고 군 출신 인사가 임시 소장을 맡았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실태를 관측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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