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아이치(愛知)현이 최근 중단한 '표현의 부자유' 전시에 대해 협박문이 전달됐다며 경찰에 이에 대한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전했다.
지난 1일 개막한 국제예술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선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가 선보였지만, 정치 개입과 극우 세력의 협박으로 전시는 3일 만에 중단됐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은 이번 기획전과 관련해 팩스로 협박문이 전달됐다며 지난 6일 히가시(東)경찰서에 무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것이 수리됐다고 밝혔다.
아이치현은 지난 2일 오전 9시께 소녀상을 서둘러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갖고 전시관을 방해할 것이라는 내용의 팩스가 전시장인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미술관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관할 경찰서에 피해 신고서가 정식으로 접수됨에 따라 협박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전시 중단과 관련해선 지난 6일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이 정치 개입과 협박 등에 반대한다며 항의 성명을 냈다.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같은 날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전시를 중단한 구체적 이유와 경위 등을 오는 10일까지 문서로 답변할 것을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에게 촉구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지사는 우익들이 공격을 예고하며 위협하자 지난 3일 오후 안전을 명분으로 돌연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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