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제, 韓 경제성장 제약 목적…양국관계 단기간에 호전기미 없어"
중국서 미스코리아의 일본 주최 미인대회 불참 소식도 주목받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 규제가 전 세계 제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미스코리아 전원이 일본 주최의 국제 미인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소식도 주목하면서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호전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7일 국제재선(國際在線·CRI)은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한일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일본의 의도가 한국 반도체의 경제 명맥을 차단하고 한국의 경제 성장을 제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반도체는 한국의 기간 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일 무역 갈등으로 한국 내 일본 자동차 판매와 일본 맥주 판매가 급감했고 일본에 가는 한국 관광객도 크게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재선은 한일 갈등이 커지면 전 세계 첨단 제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메모리 분야의 독점적 지위에 있지만 글로벌 시대에는 상품 생산에 많은 나라가 관여돼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중·일 반도체 생산은 하나의 산업 사슬로 일본이 반도체 재료를 한국에 수출하면 한국은 반도체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휴대전화나 TV 등 완제품을 전 세계 판매한다면서 일본의 대한국 규제는 산업 사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 제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무역 갈등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마무리 단계에서 발생했다면서 이 협정은 일본과 한국의 협의도 필요해 변수가 될 수 있으며 한일 관계는 단기간에 호전될 기미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한일 무역 갈등이 중국인들에게 주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선 향후 메모리 반도체 등의 가격 인상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가격이 다소 오를 것을 예상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은 한일 갈등이 절정에 달하면서 올해 미스코리아들이 일본 기업이 주최하는 2019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불참을 선언했다며 집중 보도했다.
관찰자망은 이에 대해 "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한일 긴장 관계가 양국 민간 교류에도 점차 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코리아들의 일본 미인대회 불참 소식은 중국 네티즌에도 큰 관심을 끌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주요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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