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써보니…풀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한 손에 쏙'

입력 2019-08-07 21:30   수정 2019-08-08 07:45

갤노트10 써보니…풀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한 손에 쏙'
동영상 기능↑ 콘텐츠 제작에 제격…S펜 에어액션 익숙해지는 데 시간 필요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6.3인치(일반), 6.8인치(플러스)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그동안 기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다가 포기했던 가장 큰 이유가 노트는 크고 무겁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삼성전자가 4월에 내놓은 갤럭시S10 5G(77.1x162.6x7.9mm, 무게 198g)를 잠깐 사용해봤을 때도 널찍한 화면은 좋았지만 한 손으로 들고 있으면 무겁고 주머니 속에 넣기도 부담스러웠다.
일반 모델은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면서 S펜을 써보고 싶은 기자에게 제격이었다. 쥐어봤더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이 만족스러웠다. 갤럭시노트10 일반 모델의 크기는 71.8x151.0x7.9mm, 무게는 168g이다. 현재 쓰고 있는 갤럭시S8(68.1x148.9x8.0mm, 155g)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도 화면 크기는 6.8인치로 전작(6.4인치)보다 커졌지만 제품 자체의 크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베젤이 거의 없이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이 남달랐다. 전면 카메라가 상단 우측에 있는 갤럭시S10과 달리 가운데 있다는 점이 처음에는 어색해 보였지만 금세 적응됐다.

기능 면에서는 콘텐츠 제작 기능을 확충한 것이 특히 눈에 띄었다.
실제 사용자가 가장 잘 이용할 것 같은 기능 중 하나가 AR 두들이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 시 공간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피사체를 트래킹하고, 사용자가 S펜으로 그린 이미지와 움직이는 피사체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이다.
셀피 화면에서 S펜으로 얼굴 위에 왕관과 양 볼에 볼 터치를 넣어봤는데, 기자가 상하좌우로 움직여도 그대로 그림이 따라왔다. 사진, 영상을 찍으면서 얼굴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기존 AR 이모지보다 훨씬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녹화하면서 녹화 중인 화면 위에 S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능이나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효과 추가·텍스트 삽입·배경음악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능 모두 유용해 보였다.
'갤럭시 노트 10' 공개…"S펜, 허공에 움직여도 인식" / 연합뉴스 (Yonhapnews)
다만 기대를 모았던 S펜의 에어 액션은 짧은 시간 안에 금방 익숙해지지 않아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S펜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버튼을 누른 채 좌우로 움직여 촬영 모드를 선택하거나 상하로 움직여 카메라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줌 인이 되고 반대로 그리면 줌 아웃이 된다.
가속도센서와 자이로센서로 이루어진 6축 센서를 이용한 것이어서 꼭 화면 앞에서 이용하지 않아도 갤럭시노트10과 10m 거리 내에서라면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잘 작동한다면 그룹 셀피를 찍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떤 때는 잘 되는 듯 하다가도 또 잘 되지 않아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사용자가 자신만의 동작과 기능을 잘 설정해 연습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펜으로 쓴 손글씨를 터치하면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되는 기능에도 관심이 갔다. 정확도를 크게 기대하지 않고 초벌 타이핑 수준에 만족한다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가 '하이 빅스비'를 썼더니 '하이 빌스비'로 변환됐다. 사람마다 다른 손글씨를 인식하는 정확도가 더욱더 향상된다면 많은 사람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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