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획기적 사건"…국제마약 감시기구는 우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의료용 대마(마리화나)를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합법화한 태국이 대마 추출액을 전국 병원에 처음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영 제약회사 GPO는 전날 의료용 대마에서 추출한 오일(기름) 1차 인도분을 전국 국립 병원 12곳에 보급했다.
이번 주까지 총 대마 기름 4천500병이 공급되고, 이달 내 추가로 2천 병이 보급될 예정이다.
이들 대마 기름은 암 환자들에게 우선 제공된다. 화학요법으로 인해 메스꺼움과 고통을 겪는 자발적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공약으로 '대마 재배 합법화'를 내건 품짜이타이당 출신 아누띤 차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은 태국 내 의료용 대마 사용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나 국제마약 감시기구(INCB) 위롯 숨야이 의장은 대마 재배 합법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위롯 의장은 태국이 가입한 마약 단일협약이 의료용 목적의 대마 사용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품짜이타이당의 총선 공약대로 개인이 의료용 목적을 위해 가정당 6그루의 대마 나무를 심게 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당 6그루의 대마 나무를 심는 것은 모든 가정에 대마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는 것이거나, 아니면 가정에서 재배된 대마가 나쁜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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