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터키가 키프로스 섬 연안 대륙붕에서 두 번째 천연가스 시추에 착수했다.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장관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두 번째 시추선 야우즈가 천연가스 시추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된메즈 장관은 야우즈호에 승선한 사진을 게재하고 "야우즈는 오늘 1천710m 깊이를 뚫고 들어갈 것"이라며 "이곳에서 2∼3개월가량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먼저 파견된 파티흐도 키프로스 섬 서쪽에서 시추 임무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달 말에는 지진탐사선 오루츠 레이스도 동지중해에 파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 5월 시추선 파티흐를 동지중해 키프로스 섬 연안으로 파견해 천연가스 시추를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시추선 야우즈를 추가 투입해 새로운 시추 지역 탐사에 나섰다.
동지중해의 분단국인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그리스 장교들이 1974년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국제법적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공화국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다국적 기업과 손잡고 연안 대륙붕 탐사에 나서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대륙붕 자원에 권리가 있다며 시추선을 투입해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EU는 지난달 15일 불법 시추 활동을 이유로 터키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EU는 터키와 종합항공운송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했으며, 유럽투자은행에 터키 내 대출 관련 사항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 터키의 EU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터키 내 정치 개혁과 농업 등의 프로젝트에 배정한 1억4천480만 유로(약 1천920억원)의 지원금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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