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9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춘영 연구원은 "미국이 이번에 새롭게 관세를 부과하려는 품목은 의류·신발·오락기구 등으로 기존 부과 품목보다 소비재 성격이 강하고 미국의 대중 수입 의존도도 높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국가 육성 산업인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이 아닌 수출 품목에는 보조금을 지원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관세 부담은 중국이 아닌 미국 유통업체 및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후생 저하나 기업들의 투자 유인 감소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 당초 25%의 관세율을 언급하다가 이를 10%로 낮춘 것은 앞으로 미국이 직면할 (위기) 상황을 예감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대중 관세 부과는 중국에도 충격을 준다"며 "앞서 25% 관세율이 부과된 중국의 IT 기기 및 장비·부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많게는 절반 넘게 떨어졌고, 가구나 자동차 부품의 경우 10% 관세율 부과만으로 제품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무역장벽은 중국의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미국 경제 성장의 파급 효과는 줄이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부터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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