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TV 연설로 첫 관련 언급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카슈미르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강력한 통제에 나선 인도 총리가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일(뉴델리 현지시간)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이제 잠무-카슈미르에서 테러와 분리주의를 없앨 수 있으리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BBC 등이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인도 정부는 인도령 카슈미르, 즉 잠무-카슈미르주(州)에 허용된 자치권 등 헌법상 특별지위를 박탈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해 나라 안팎에서 논란과 우려를 일으켰다.
모디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카슈미르의 특별지위 박탈 조치에 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그는 "(카슈미르에 부여된 특별지위의) 결과는 테러, 분리주의, 족벌주의, 거대한 부패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파키스탄이 일부 카슈미르인을 상대로 반(反)인도 정서를 불 지르는 데 특별지위를 '무기'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조치가 "역사적 결정"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카슈미르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모든 시민에게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민심을 달랬다.
모디 총리는 투표권 확대, 투명성 제고, 철도·도로 확충 등을 약속했다.
카슈미르를 두고 인도와 대립하는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에 반발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하는 태도를 보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 계정에서 "카슈미르인 종족학살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우려하면서, 국제사회가 인도를 제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인도의 조치를 되돌릴 정치적, 법적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특별지위가 박탈되자 파키스탄은 전날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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