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카슈미르 이슈…모디 인도 총리 TV 연설로 진화 나서(종합)

입력 2019-08-09 11:21  

커지는 카슈미르 이슈…모디 인도 총리 TV 연설로 진화 나서(종합)
"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대테러 조치"…"새 시대의 시작" 정당성 역설
파키스탄은 '사실상 단교' 나서…군사 옵션 대신 유엔 등 외교 해결 추진



(서울·뉴델리=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지역 특별지위 박탈 결정과 관련해 국내외 후폭풍이 거세지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TV 연설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8일 밤(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이제 잠무-카슈미르에서 테러와 분리주의를 없앨 수 있으리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BBC 등 외신과 현지 매체가 전했다.
모디 총리가 이런 대국민 TV 연설을 한 것은 지난 3월 위성 격추 미사일 시험 성공 발표 이후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2016년 화폐 개혁 도입 등 국내외에서 큰 이슈가 발생하면 TV 연설을 통해 직접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인도 정부는 인도령 카슈미르, 즉 잠무-카슈미르주(州)에 허용된 자치권 등 헌법상 특별지위를 박탈해 나라 안팎에서 논란과 우려를 일으켰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슬람계가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 원주민은 수십년간 누려온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를 잃었다.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키스탄도 인도 정부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단교에 가까운 조치를 도입했다. 소요를 우려한 인도 정부는 해당 지역에 사실상의 계엄령을 내리고 560여명을 체포하는 등 강력하게 주민 통제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강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당사국에 극도의 자제를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카슈미르에 부여된 특별지위의) 결과는 테러, 분리주의, 족벌주의, 거대한 부패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파키스탄이 일부 카슈미르인을 상대로 반(反)인도 정서를 불 지르는 데 특별지위를 '무기'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조치가 "역사적 결정"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카슈미르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모든 시민에게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민심을 달랬다.
모디 총리는 투표권 확대, 투명성 제고, 철도·도로 확충 등을 약속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직접 군사 대응을 제외한 모든 조치를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카슈미르인 종족학살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우려하면서, 국제사회가 인도를 제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칸 총리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건에 관련 사안을 회부하겠다고 했다.
파키스탄 외무장관도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인도의 조치를 되돌릴 정치적, 법적 수단 등 외교적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특별지위가 박탈되자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다.
파키스탄은 자국내 인도대사를 추방하고, 최근 새롭게 임명된 주인도 파키스탄대사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인도 민항기가 이용하는 파키스탄 영공 항공 노선 일부를 폐쇄했고, 파키스탄과 인도를 오가는 유일한 열차의 운행도 중단했다.
파키스탄 내 인도 영화 상영도 금지됐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립하고 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