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바야시 버스 20대로 노선 운영…한 달에 6t 수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 터미널에 가면 플라스틱병과 일회용 컵이 담긴 가방을 든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플라스틱병 큰 거 3개나 작은 거 5개, 또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10개를 가져오면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라바야 교통당국은 버스 20대로 '플라스틱 버스' 노선을 운영, 플라스틱병과 컵을 가져오면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게 해준다.
매주 1만6천명의 승객이 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한 달이면 거의 6t 분량의 플라스틱병과 컵이 수거된다. 플라스틱병과 컵은 구겨지거나 오물이 묻어있으면 안된다.
수라바야 교통 담당자인 프랑키 유아누스는 9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은 플라스틱 재활용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 교통 혼잡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주 한 번 세 살짜리 아들과 이 버스를 이용한다는 누르하야티 안와르는 "(버스 덕택에) 사람들이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플라스틱을 그냥 버리지 않고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양오염원 배출국으로 꼽힌다.
발리섬은 올해부터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고,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마트 비닐봉지를 유료화하는 등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 방안을 추진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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