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총리, 진보적 사회보장 구상 다시 내놓기로…좌파·지역정파에 '러브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내각을 석 달 넘게 구성하지 못한 스페인의 사회당 과도정부가 야권을 상대로 다시 연정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스페인의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 과도내각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9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사회당 정부를 지지할 수 있는 다른 정치세력들과 회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급진좌파 포데모스를 비롯해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의 소수정당 등 제 정파를 상대로 연립정부 구성을 목표로 새롭게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산체스 총리는 좌파연정 구성을 위해 조만간 진보적인 새로운 사회보장 프로그램 구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고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달 내각 신임안 표결 전에 이미 최저임금 추가인상, 교육예산 확대 등의 구상을 발표, 범좌파 진영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사회당은 지난 4월 28일 조기 총선에서 하원 350석 중 123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됐지만,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야권을 상대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사회당은 하원에 42석을 가진 급진좌파정당 포데모스에 공을 들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의회에서 지난달 내각 신임안이 두 차례 부결됐다.
산체스 총리는 이후 노동·재계·환경·문화 등 스페인의 주요 직능단체 대표들과 잇따라 회동해 세 번째 내각 신임 추진과 연정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과도내각의 임시 총리 신분인 산체스 총리가 9월 말까지도 의회의 신임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총리 후보를 내세우지 못할 경우 스페인은 11월 10일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스페인은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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