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전쟁·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입력 2019-08-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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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역전쟁·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84포인트(0.19%) 하락한 26,329.3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47포인트(0.29%) 내린 2,92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46포인트(0.50%) 하락한 7,998.7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전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등 정치 불안도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이 자국 기업의 중국 화웨이와 거래 재개 요청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당국자들은 당초 이번 주 거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백악관이 보복 차원에서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소식으로 AMD 등 반도체 기업 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7.0136위안으로 전일보다 올려 고시하는 등 위안화 절하에 대한 경계심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기준환율 인상 폭이 크지는 않은 만큼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도 커졌다.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극우 정당 '동맹'은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전일에는 연정 붕괴와 조기 총선 실시 방침을 공식화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했다.
영국 금융시장도 불안하다.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지속하는 가운데, 영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05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16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2016년엔 파운드-달러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985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3% 떨어지며 3년 만에 마이너스에 진입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2%에 부합했다.
하지만 7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지난 6월의 2.1% 상승보다 둔화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7월에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1% 증가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트레이드 서비스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첫 하락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가 부진해 변동성이 증가했다"면서 "증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9% 오른 54.48달러에, 브렌트유는 2.74% 오른 58.9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8.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11.9%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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