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10% 수준 물공급량에 '비상사태 선포' 병원도 나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동북부 지역이 1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병원에서 사용되는 물까지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11일 신화 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전날 가뭄 피해가 극심한 7개 주에 있는 모든 공립병원에 최소 사흘치 물을 비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쁘라뽄 땅스리끼아티꾼 사무부(副)차관은 7개 주 공립병원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수린주 주립병원이 지난 9일 물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나왔다. 수린 주립병원은 가뭄으로 인해 평소 공급받던 물의 10%만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재난예방완화국도 동북부 지역의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이 있었다면서, 공공 보건시설들은 운용에 필요한 물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국에서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인 '우기(雨期)'에 접어들었는데도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내린 비가 예년보다 30%가량 적어 북부와 북동부 20개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447개 댐과 저수지의 평균 저수량이 전체의 절반가량에 그치면서 태국 정부는 식수난을 가중할 수 있는 모내기를 중단하도록 하고, 군용기까지 동원해 11개 지역에서 대규모 인공강우를 실시했거나 실시할 계획이다.
또 가뭄 피해가 심한 농촌 지역에 태양열 펌프를 설치, 지하수를 퍼내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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