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0주째 주말시위…송환법 반대서 보통선거 요구까지 확대(종합)

입력 2019-08-11 18:54   수정 2019-08-12 05:46

홍콩 10주째 주말시위…송환법 반대서 보통선거 요구까지 확대(종합)
시위대, 경찰 불허에도 도로 행진…경찰, 일부 지역서 최루탄 쏴
공항서도 3일째 시위…전날 야간 '게릴라식 시위'로 최소 16명 체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시민들이 일요일인 11일에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지난 6월 9일 100만 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주말시위는 이날 10주 연속 열렸다.
시위 초기 시민들의 요구는 송환법 반대에 집중됐다. 하지만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는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 등 다양한 요구로 확대되고 있다.
홍콩 언론들도 최근 들어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반정부 시위'로 부르는 추세다.
홍콩서 '게릴라 시위대'·경찰 곳곳 충돌…최루탄·화염병 난무 / 연합뉴스 (Yonhapnews)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부터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빅토리아공원 시위는 이날 경찰이 개최를 허가한 유일한 대형 집회다.
참석자들은 송환법의 완전한 철폐, 시위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 문책, 보통선거 도입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빅토리아공원 집회를 허가하되 외부 행진은 불허했다. 경찰은 삼수이포와 홍콩섬 동부의 거리 행진 역시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빅토리아공원에 모여든 시위대는 경찰의 불법 행동이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인근 거리를 점거한 채 행진에 나섰다.
카오룽반도 서북쪽의 삼수이포에서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에 나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부 시위대는 홍콩섬과 카우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잠시 막았다가 흩어지는 '플래시몹'을 벌이는 등 도시 곳곳에서 산발적인 게릴라식 행동에 나섰다.
송환법 반대 시위 초기에는 대체로 집회가 평화로운 양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위대가 야간에 도로 곳곳을 점거하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전날에도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 속에서도 타이포 지역에서 행진을 한 뒤 곳곳으로 흩어져 게릴라식 소규모 시위에 나섰다.
경찰이 타이와이와 침사추이 등지에서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섰고 최소 16명이 체포됐다. 또 최소 7명이 부상했다.



한편,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외국인과 중국 본토인들에게 홍콩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공항 연좌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공항 입국장에 모인 시위대는 여러 나라 언어로 된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자료를 갖춘 이들만 들여보냄에 따라 이날 오전 시위대 규모는 수십명 규모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다시 시위대가 최소 수백명 규모로 다시 늘어났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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