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보고서 "하반기는 증가 전망…대형 M&A 다수 예정"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작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KPMG 인터내셔널이 12일 발간한 '2019 상반기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총 투자액은 379억 달러(한화 약 4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628억 달러 대비 39.6% 감소한 것이다.
거래 건수는 962건으로, 작년 전체 2천590건의 37%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102건, 36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62건, 168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지난 2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국의 결제(payments) 부문이 상당히 성숙해진 영향"이라며 "한국, 호주,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들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거래가 이뤄져 지역적 다양성이 나타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례별로 보면 한국 기업인 블록체인 익스체인지 얼라이언스(Blockchain Exchange Alliance·BXA)는 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아시아 기업이 받은 투자 중 2번째로 큰 금액이다.
미국 핀테크 투자는 407건, 18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504건, 148억달러)보다 투자액은 줄었으나 투자 건수는 늘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후기단계 및 성숙 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투자세가 이어졌다.
다만 '메가 딜'이 적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대규모 거래가 다수 예정돼있어 핀테크 투자액이 증가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예를 들면 피델리티의 월드페이인수(430억달러), 피서브의 퍼스트데이터 인수(220억달러), 글로벌페이먼츠와 토털서비스의 합병(215억달러) 등 여러 건의 대규모 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재박 삼정KPMG 전무는 "애플의 신용카드 출시, 중국 텐센트의 N26(독일 디지털뱅크) 투자,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월드퍼스트(영국 외환·지불결제사) 인수 등 플랫폼과 자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홍콩 및 싱가포르의 디지털 은행 허가 움직임, 중국의 위뱅크(WeBank)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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