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연구팀 예측…대기오염 영향 한국도 관련 연구 필요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미 빨간불이 켜진 중국에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이미 매년 100만명 이상이 대기오염에 따른 각종 질환으로 조기 사망하고 있다.
특히 대기 질 악화에 따른 피해가 중국 북동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중국 대기 오염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장치앙(張强) 교수와 독일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의 한스 요하킴 쉘른후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중국 내 기후변화가 대기 질 악화와 관련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었다.
기후변화는 날씨를 극단화하고 그 빈도도 늘려 보건의학적 충격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기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왔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4.5)를 토대로 예측한 2046~2050년의 기온과 대기 질을 2006~2010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중국의 절반 이상(55%) 지역에서 대기 질이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는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85%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기온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오르고 북동부 지역이 특히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평균 풍속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모든 계절에 걸쳐 소폭 떨어지고, 대기 경계층 고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지며 겨울철에 더 심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 순환 약화에 따른 미세먼지 문제의 악화로 이어지는데, 중국 북부와 쓰촨(四川)분지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상승과 강수량 저하와 밀접하게 관련된 오존 농도는 동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4~9월 사이에 시간당 최대 2~8 ppb(1ppb=10억분의 1)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가중 PM 2.5와 오존 농도 증가는 각각 3%, 4%로 이에 따른 추가 사망자는 1만2천명과 9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로 대기 질이 악화해 추가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이미 오염도가 높고, 인구가 밀집한 동부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추가 사망자의 90%가 중국 내 20%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의 절반이 북부와 동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돼 있다.
연구팀은 또 대기 질 악화로 늘어나는 사망자 중 40% 가까이가 대기 정체로 인한 것으로 예상했으며 6%는 열파 증가가 사망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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