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음모론 난무' 속 교도소 관리부실 책임론 제기
"공모자 안심해선 안돼"…성범죄 관련 수사는 지속 의지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범죄 협의로 수감됐다가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논란과 관련, 교정당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성범죄 혐의 '공범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엡스타인은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지난 10일 오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으나 그가 수감돼 있던 특별동의 교도관들이 규정을 어긴 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부실 감시'에 대한 논란이 증폭돼 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메트로폴리탄 교도소가 엡스타인의 신변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경악했으며 솔직히 말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시설(교도소) 내에서 깊이 우려되는 심각한 (관리 감독상의) '이상'이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며 "책임 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 장관의 이날 발언은 법무부 장관이 엡스타인의 사망과 관련, 법무부 산하인 연방 교정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고 WP는 보도했다.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는 연방 교정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방 교정국은 관련 반응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바 장관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과 관련, 엡스타인에 연루된 그 누구에 대해서도 장담컨대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어떠한 공범자도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가 마땅히 구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의 사망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음모론 카드를 꺼내 들어 논란을 빚는 등 때아닌 '음모론'이 그의 사망 배경을 둘러싸고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사망 배후에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있음을 암시한 영상을 리트윗한 바 있다.
이 영상은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제작한 1분 30초짜리로,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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