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영국 소녀 실종 열흘째…무당까지 수색 참여

입력 2019-08-13 09:34   수정 2019-08-14 11:55

말레이서 영국 소녀 실종 열흘째…무당까지 수색 참여
1천500만원 현상금,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 파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13일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리조트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영국 소녀가 실종된 지 열흘째가 됐다.



그동안 경찰과 군, 원주민 300여명이 밀림을 뒤지고 헬기와 드론·열 탐지기·탐지견을 총동원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에 실종 소녀 가족은 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본사를 둔 사업체가 기부했다며 5만 링깃(약 1천500만원)을 현상금으로 걸었다.
또,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이 현장에 파견됐으며, 심지어 무당들이 수색에 참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노라 앤 퀴어린(15)이란 이름의 소녀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65㎞ 정도 떨어진 세렘반의 열대우림 리조트에 2주 동안 가족여행을 왔다가 투숙 첫날 실종됐다.
4일 오전 부모가 방에 가보니 창문이 열려있고 노라가 사라진 것이다.
현지 수색 당국은 노라가 열린 창문으로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가족은 "노라가 발달장애와 학습장애가 있고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어 혼자 돌아다닌 적이 없다"며 납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열흘만에 주검 발견…'말레이시아판 조은누리' 끝내 비극으로 / 연합뉴스 (Yonhapnews)
노라의 어머니는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 아버지는 프랑스 출신이고, 노라는 어릴 적부터 영국에서 살았다.
이에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이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왔다.



말레이시아 현지 무당들이 수색지역을 찾아와 노라의 귀환을 눈물로 호소하는 제사를 지냈다.
무당은 "정령(精靈)이 노라를 수양딸로 삼았다"며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색팀은 "노라야, 엄마 여기 있어"라고 실종 소녀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를 녹음해 밀림 곳곳에서 틀었고, 이슬람 사원에서 단체로 특별 기도도 드렸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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