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뉴저지·콜로라도에 이어 미국 4번째 주…6개 주는 금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성적 소수자(LGBTQ) 역사 교육이 의무화한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J.B.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 주말, LGBTQ 역사를 정규 교육 과정에 편성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 발효일은 내년 7월 1일. 일리노이 주내 공립학교 학생들은 내년 신학기부터, 8학년(한국 중2)을 마치기 전 LGBTQ 운동의 역사와 성과 등에 관한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또 주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미국사 교과서에는 LGTBQ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주 교육위원회는 법률에 따라 구매가 승인된 교과서 목록을 매년 발행하게 된다.
일리노이주 하원은 지난 5월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고, 이어 상원도 승인했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헤더 스틴스 주상원의원은 "편협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교육을 받고, 다양한 사람·다양한 관점에 노출되는 것"이라면서 "LGBTQ 역사를 바르게 가르칠 뿐 아니라 사회적 수용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앤 모엘러 주하원의원은 "우리와 백그라운드가 다른 이들도 같은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들도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입법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법안이 발효되면 일리노이주는 캘리포니아, 뉴저지, 콜로라도에 이어 LGBTQ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는 미국의 4번째 주가 된다.
반면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6개 주에서는 LBGTQ 관련 내용을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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