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후원자 양대기준 통과자는 9명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 경선주자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자격 기준 미달'로 내달 3차 TV토론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14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24명의 선거자금 모금 현황과 여론조사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TV토론에 나설 수 있는 자격 요건을 모두 만족했거나 근접한 후보는 1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3명은 만약 오는 28일까지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2~13일 이틀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3차 TV토론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이 제시한 3차 TV 토론의 참가 자격은 '4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 이상'과 '개인 후원자 13만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로 제한했다.
이는 3개 여론조사에서 1% 이상의 지지를 받거나 개인 후원자가 최소 6만5천명 이상이면 TV토론에 나설 수 있게 했던 1·2차 토론 때보다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 확실한 3차 TV토론 '컷' 통과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 코리 부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사업가 앤드루 양 등 9명이다.
현역 군인 신분인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과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13만명 이상의 개인 후원자 기준은 충족했지만, 아직 2% 이상인 지지율 기준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머지 13명은 컷 탈락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두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만 하는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페이스북 광고에 억대 홍보비를 쏟아붓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켈리 디트리히 민주당 전 후원회장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도록 확신을 주거나 다음 토론회를 위한 후원금을 독려할 수 있는 시간이 채 500시간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에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10월에 열릴 4차 TV토론 2주 전까지 해당 요건을 만족시킨다면 다시 TV토론에 나설 기회를 준다.
그러나 TV토론은 후보들이 전국의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라는 점에서 3차 토론회를 놓친다는 것은 선거운동에 절실한 홍보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더힐은 설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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