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 소속 수송기가 악천후로 리투아니아 영공을 침범했으나 기장이 미리 침범 사실을 통보해 양국 간 분쟁으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통신 레그넘(REGNUM)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12일 "지난주 러시아군에 속한 투폴례프(Tu)-134 수송기가 발트해 공해 상공을 비행하다 일시적으로 리투아니아 영공을 침범했다"고밝혔다.
사고는 지난 6일 발생했으며 수송기가 무선신호기를 켠 상태로 운항 중이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들이 출격해 대응 비행을 펼쳤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영공 침범이 악천후 때문에 일어났고 기장이 침범 사실에 대해 통보를 했다"면서 러시아에 공식 항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Tu-134는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80인승 규모 제트 항공기로 민수용과 군용으로 모두 사용되고 있다.
나토 전투기들은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에 주둔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이어 지난주 5~11일 사이 발트해 상공에 나타난 러시아 군용기들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 9차례나 출격해 경계 비행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이 기간에 자주 발트해 상공을 비행한 것은 지난 1일~9일 발트해에서 진행된 러시아군의 '오케안스키 쉬트-2019'(해양 방어-2019) 훈련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Tu-95MS 전략 폭격기 2대가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 북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펼쳤다고 밝혔다.
폭격기들은 9시간 이상을 비행했으며 일부 구간에서 경계 비행에 나선 노르웨이 공군 F-16 전투기들과 조우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Tu-95MS는 Tu-160과 더불어 러시아 핵전력의 중추를 이루는 전략폭격기로 지난달 중국 폭격기와 함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던 폭격기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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