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10주째로 접어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격화하며,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의 혼란이 이어지자 홍콩의 부호들이 그동안의 침묵을 깼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주룽창(九龍倉)그룹의 최대 주주인 우광정(吳光正) 전 이사장은 전날 홍콩 이코노믹저널에 실린 기고문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때"라며 시위대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우 전 이사장은 정부가 이미 송환법에 대한 반대 여론을 수용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이 사안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전 이사장은 홍콩의 불안정한 상황이 주식 시장을 강타한 여파로 지난 2달 동안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가 넘는 자산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대표적인 부동산재벌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기업 순훙카이(新鴻基) 역시 이날 성명을 내 폭력 시위를 비판하고 이성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순훙카이는 "홍콩의 법치에 도전하고 있는 최근의 폭력적 행위들은 홍콩의 경제에 해를 입히고,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우리는 정부와 경찰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부호들이 이처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에는 홍콩 공항이 시위대에 점거돼 사실상 폐쇄되는 등 홍콩의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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