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교육·환경정책에 여론 비판 거세져

입력 2019-08-14 03:04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교육·환경정책에 여론 비판 거세져
교육예산 삭감에 강력 항의 시위…원주민 여성 시위도 벌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교육·환경 정책이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브라질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13일(현지시간) 교육 예산 동결과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브라질 최대 규모 학생단체인 전국학생연합(UNE)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는 교수와 학생, 노동계, 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위대는 '모두를 위한 교육' '교육에 투자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 행진을 했다.





재정적자 문제로 고심하는 브라질 정부는 연방대학과 과학기술 연구 분야, 기초교육 분야에 대해 예산을 동결하거나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가뜩이나 대학과 연구기관, 기초교육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을 동결·삭감하면 교육 경쟁력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당시 교육장관은 "교수들이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해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원주민 여성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환경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2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원주민 여성들은 '땅은 우리의 영혼이자 육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워 원주민 보호구역 개발을 강행하려는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앞서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사회환경연구소(ISA)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구상대로 광산개발이 허용되면 전체 원주민 보호구역 가운데 최소한 30% 정도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북부 아마파 주와 파라 주, 토칸칭스 주, 마투 그로수 주 등에 있는 원주민 공원이 사실상 파괴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환경 전문가들과 원주민 지도자들은 광산개발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광산개발 허용 방침을 악용해 불법 채광 활동이 극성을 부릴 것이며 그로 인해 강물 오염, 불법벌목, 각종 질병 유행, 마약, 매춘이 성행해 결국에는 원주민 공동체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확대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을 축소하는가 하면 환경보호 기관의 역할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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