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방송-비아콤 합병"…미디어업계 또 지각변동

입력 2019-08-14 05:28  

"美 CBS방송-비아콤 합병"…미디어업계 또 지각변동
합병회사 자산가치 39조원…합병비율 CBS 0.61 대 비아콤 0.39
AT&T-타임워너, 디즈니-폭스 이어 거대 미디어그룹 또 등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CBS 방송과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이 합병한다고 미 일간 LA타임스·뉴욕타임스(NYT), 경제매체 CNBC 등이 1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양사는 수년간 합병 협상을 벌여왔다.
새 합병회사는 '비아콤 CBS'로 불리며, 최고경영자(CEO)는 밥 바키시 비아콤 CEO가 맡게 된다.


조 이아니엘로 CBS CEO는 CBS 회장을 맡으며 CBS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양사 간 합병 비율은 CBS 0.61 대 비아콤 0.39이다. 비아콤 1주를 가진 주주는 CBS 주식 0.596주를 교환할 수 있다. 양사는 그동안 합병 비율을 놓고 몇 년간 줄다리기를 벌여왔다고 미 경제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증시에서 CBS 주가는 1.5%, 비아콤 주가는 1.77% 각각 상승했다.
합병 가액은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 원)이며, 합병회사인 비아콤 CBS의 자산가치는 320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LA타임스는 관측했다.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미디어 빅뱅'이 일어났다고 미 경제·방송 매체들은 평가했다.


비아콤은 미국 콘텐츠업계 황제로 불린 섬너 레드스톤(96)이 세운 내셔널어뮤즈먼츠를 지주회사로 한다. 이 회사는 레드스톤의 아들, 조카, 동생, 여동생 등 친족 간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뒤 2005년 비아콤 미디어네트워크스(비아콤 미디어)로 분리됐다.
비아콤 미디어는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처스,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 코미디채널 코미디센트럴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으로 레드스톤 명예회장은 미 지상파 방송사 CBS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거대 비아콤 그룹은 비아콤 미디어와 CBS 방송의 양대 산맥으로 운영돼 왔다.
비아콤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2016년 기준 4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거대 이동통신사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하기 이전인 2012년 CBS 방송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비아콤 CBS는 미국 TV·영화를 비롯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은 레드스톤 명예회장의 딸인 샤리 레드스톤의 승리로 평가할 수 있다고 미 방송 매체들은 전했다. 그동안 합병에 반대해온 CBS 전 CEO 레스 문베스는 축출됐다.
샤리 레드스톤은 CBS와 비아콤 양사의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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