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홍콩 시위대가 우리 기자 집단폭행" 맹비난

입력 2019-08-14 10:21  

中환구시보 "홍콩 시위대가 우리 기자 집단폭행" 맹비난
후시진 총편집인 "폭도들 엄중한 대가 치를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이틀째 홍콩 공항 점거 시위를 벌인 가운데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가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
환구시보는 14일 "많은 수의 시위대가 홍콩 공항에서 열린 불법 집회 도중 한명의 관광객과 한명의 기자를 폭행했다"면서 "시위대는 이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위대는 경찰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공항에 진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경찰 한 명은 시위대에 폭행당하기도 했다"면서 "시위대에 붙잡힌 기자도 두 손을 결박당한 채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중국 남성 한 명을 중국 당국의 첩자로 여겨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가 보도한 현장 사진에서 이 남성은 '나는 공안입니다. 나는 시위대를 감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시위대가 쓴 팻말을 목에 걸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 남성이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두 사건을 강력히 비판했다.
후 총편집인은 폭행에 가담한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면서 "환구시보 소속 기자가 홍콩 공항에서 폭도들에게 불법적인 억류를 당하고, 반인권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이 기자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들것에 실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폭도들의 심각한 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홍콩에 파견된 우리 기자는 취재 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은 선량하고 정직한 기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폭도들은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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