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동물원의 동성 펭귄 커플, 버려진 알 '입양'

입력 2019-08-14 13:48   수정 2019-08-14 17:35

獨 동물원의 동성 펭귄 커플, 버려진 알 '입양'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독일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성의 펭귄 커플이 버려진 펭귄알을 입양, 진짜 부모가 될 기회를 잡았다고 미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베를린 동물원의 수컷 황제펭귄 '스키퍼'(Skipper), '핑'(Ping) 커플.
지난 4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란히 베를린으로 온 두 펭귄은 일반적인 펭귄들에 비해 확실히 특이한 행동을 했다. 먹잇감인 물고기나 주변의 돌을 마치 알인 양 정성껏 품기도 했다.
사육사들은 이런 이상 행동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다른 어미 펭귄이 사실상 방치한 알을 커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진짜 알을 갖게 된 펭귄 커플은 열성적으로 알을 품고 있지만, 실제 알이 부화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알은 대략 55일 후에 부화한다.

동물원 대변인인 막시밀리언 예거는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한다면 베를린 동물원에서 동성의 동물 커플이 부화시킨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 펭귄 커플들이 알을 품어 부화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런던동물원(ZSL)에서는 동성의 훔볼트 펭귄 로니와 레지는 지난 2015년 알을 품어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고,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의 젠투 펭귄커플도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했다.
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턱끈펭귄 커플인 실로와 로이 커플은 함께 품은 알에서 태어난 새끼를 키웠다.



같은 성별의 커플은 동물 세계에서도 종종 확인된다. 아프리카 콩고강 하류에 서식하는 난쟁이 침팬지들 사이에서는 종종 암컷끼리 짝짓기하고, 병코돌고래와 앨버트로스 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관찰된다고 CNN은 덧붙였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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