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직시하라" 대만 측 항의에 "실태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틀린 부분 언급 없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 간주' 설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대만은 중국의 성(省)(Province of China)".
유엔이 공식 트위터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국가와 지역을 소개하면서 대만을 중국령으로 표현했다가 대만 측의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유엔은 13일(현지시간) "동성혼 허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으나 어느 부분이 정확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11일 아침) 팔로워가 1천만명 이상인 공식 트위터에 "세계 3분의 1 이상의 국가가 동성간의 관계를 범죄시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대만은 이 투고에서 대만 국기밑에 붙인 '중국의 성'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총영사관격인 주 뉴욕 '타이베이경제변사처'는 이 표현에 반박하는 형식으로 '유엔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진실을 진지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만이 동성혼을 인정한 것은 민주주의적인 기구와 인권존중에 따른 것으로 중국이 똑같은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글은 13일 저녁(한국시간 14일 아침)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영상은 원래 여성의 지위향상을 추구하는 '유엔 위민(UN Women)'이 지난 4일 트위터 등에 투고했다. 유엔 위민은 13일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대해 "영상을 재검토한 결과 세계의 동성혼 허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으나 어느 부분이 정확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유엔은 총회결의에 따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1971년 총회에서 "중국 정부 대표단을 합법적인 유일한 유엔대표단으로 간주한다"고 결의했다. 이후 기자회견이나 공식문서에도 "중국의 성인 대만"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5월24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간 결혼을 법제화해 하루만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526쌍의 '동성부부'가 결혼등기를 마친 바 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