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대표단, 테헤란 방문…예멘 친정부 세력 갈등 상황서 주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대표단을 만나 지속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후티의 무함마드 압둘-살람 대변인 등과 회동에서 "나는 예멘의 믿음직스러운 남성들과 여성들의 저항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밝힌다"며 "예멘 국민은 강력한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멘의 종교적, 종족적 다양성을 생각할 때 예멘의 통합을 보전하려면 예멘인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메네이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아랍동맹군을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예멘의 분열을 추구하는 큰 범죄를 저질러왔다"며 "그 음모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그동안 예멘 반군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예멘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예멘 반군은 최근 몇 달 동안 아랍동맹군을 주도하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예멘 반군은 이날도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을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는 예멘 반군의 드론이 예멘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은 예멘 친정부 세력 간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8일부터 예멘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조직 남부과도위원회(STC)의 교전이 벌어졌고 10일에는 STC가 예멘 남부의 항구도시 아덴에서 정부군이 주둔했던 군기지들을 장악했다.
이후 사우디의 아랍동맹군은 아덴에서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했다.
사우디와 UAE는 2015년 시작된 예멘 내전에서 아랍동맹군의 일원으로 나란히 예멘 반군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각각 군사적으로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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