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31억6천700만원 '최고'…'반도체 수장' 김기남 13억8천600만원
반기보고서 공시…'총수' 이재용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 상반기 국내 직원 숫자와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모두 '신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재계 연봉 1위였던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또다시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은 급여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직원은 총 10만5천44명으로, 지난해 말(10만3천11명)보다 2.0% 늘어나며 창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상반기 말(8만3천558명)과 비교하면 무려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이 10만4천460명으로 6개월 만에 2천101명 늘어난 데 비해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은 652명에서 584명으로 줄었다.
직원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는 약 4천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00만원 늘어났으나 미등기 임원 872명(평균 3억500만원)과 비교하면 6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R&D 비용으로 10조1천267억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3%에 달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용 창출에 노력했다"면서 "특히 주력 사업의 '초격차' 유지는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R&D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권오현 회장으로, 31억6천7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상반기 139억8천만원, 지난해 상반기 51억7천만원보다는 많이 줄었다.
신종균·윤부근 부회장이 각각 26억3천900만원과 26억3천3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이상훈 이사회 의장은 21억9천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가운데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이 13억8천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 사장과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각각 10억9천600만원과 9억7천400만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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