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재는 정상 근무"…닉 베일리 경사 이후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해 3월 영국 솔즈베리시에서 발생한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 테러로 인한 경찰관의 추가 피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AFP 통신·뉴욕타임스(NYT) 등은 윌트셔주 소속 경찰관 1명이 노비촉에 노출됐던 사실을 영국 경찰이 최근 확인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이 경찰관의 혈액을 채취, 독극물 반응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소량의 노비촉 노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노비촉은 1970년대 이후 옛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로 감지하기가 어려워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관은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직무에 복귀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는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67)과 그의 딸 율리야(34)가 노비촉에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사경을 헤매다 집중치료를 거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스크리팔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이중 스파이였다.
당시 사건 조사를 위해 현장에 투입됐던 영국 경찰관 닉 베일리 경사도 스크리팔의 집에 갔다가 노비촉에 중독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영국 경찰은 당시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요원 2명이 지난 3월 스크리팔의 자택 문고리에 노비촉을 스프레이로 뿌려놓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베일리 경사가 문고리를 만졌다가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봤다.
그는 다행히 회복해 자신을 치료한 병원 중환자실의 기금 마련을 위해 마라톤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비촉 노출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6월 말 솔즈베리에서 13km 떨어진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찰리 롤리(45)와 던 스터지스(44) 커플 역시 향수병에 든 노비촉에 의해 중독된 사실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스터지스가 사망했다.
영국 검찰이 암살 시도 용의자로 러시아 정보당국 소속 장교 2명을 특정해 기소했지만, 러시아가 책임을 부인하면서 양측이 외교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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