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관 폐쇄돼 물집·반점 등 증상…가려움 심하면 치료제 복용"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연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땀띠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18일 전문가들은 여름철 잘 생기는 땀띠는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가려움이 심하거나 2차 세균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몸은 더운 날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배출하는데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 땀띠가 잘 발생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보다 땀샘 밀도가 높고 피부의 체온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땀띠가 더 잘 생긴다.
땀띠는 땀관이 폐쇄되는 위치에 따라 투명한 물집 모양, 붉은색 반점 등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가장 흔한 경우는 좁쌀처럼 작은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물집 모양인 수정 땀띠이다.
수정 땀띠는 좁쌀처럼 작은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물집 형태로 얼굴과 목, 가슴, 겨드랑이에 많이 생긴다. 땀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가렵거나 따끔거릴 수 있다.
땀띠는 특별한 치료 없이 몸을 시원하게 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대부분 바로 치료된다. 증상이 나타난 피부는 자극을 받지 않도록 옷, 머리카락 등이 닿지 않게 하면 도움이 된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긁었다면 세균이나 칸디다균 등에 의한 2차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건조하면 가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로션 등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거나 과다한 비누사용은 땀띠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콜린성 두드러기'를 땀띠로 오해해 그냥 둘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체온이 약 1℃ 높아질 때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홍반성 발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김지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땀을 흘렸을 경우 바로 씻어주고 헐렁한 옷으로 통풍을 유지하거나 선풍기 등으로 땀이 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면 땀띠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땀띠와 유사한 피부병변이 계속될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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