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절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템스 밸리 경찰 소속 앤드루 하퍼 순경이 전날 오후 11시 30분(영국서머타임·BST)께 잉글랜드 남부 버크셔 지역에서 사망했다.
한 목격자는 하퍼 순경이 회색 BMW 차량 안을 조사 중인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경찰은 하퍼 순경이 공무를 수행하던 중에 살해됐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템스 밸리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사인이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경찰차 밖에 있던 그가 (다른) 차량에 의해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13∼30세 남성 10명을 체포해 구금 중에 있다.
경찰은 하퍼 순경이 살해될 당시 상황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는 포렌식 조사관들도 투입됐다.
하퍼 순경은 4주 전에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이 나라 여기저기에 있는 경찰관들이 우리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매일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하퍼 순경은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공무집행 중에 사망했다"면서 "그의 비범한 용맹성과 희생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범죄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 런던에서 한 경찰관이 머리에 칼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고, 수일 후 웨스트 미들랜즈의 경찰관은 차에 치여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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