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카슈미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쿠레시 장관은 "미국과 탈레반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접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카슈미르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는 전하지 않았다.
이른바 '카슈미르 이슈'는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을 뜻한다.
본래 한 나라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갈라지면서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이지만 지배층은 힌두교를 믿은 카슈미르를 놓고 두 나라 간 갈등이 빚어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카슈미르를 놓고 전면전을 벌였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충돌했다. 현재 양국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인도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지위를 박탈하자 파키스탄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간 인도 정부는 잠무-카슈미르 주민에게 폭넓은 자치를 허용했으며, 이곳 주민은 부동산 취득, 취업, 진학 관련 헌법상 특혜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슬람계 인구가 70% 이상인 잠무-카슈미르에서는 인도로부터 독립하거나 파키스탄으로 편입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인종 청소나 대량 학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제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파키스탄은 항의의 의미로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과 열차 운행을 중단했으며, 지난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한 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