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컴퓨터 전산망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면서 전국의 주요 공항에서 여행객들의 입국이 지연됐다고 AP 통신과 CNBC 방송이 보도했다.
CBP의 전산망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작동이 멈춘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CBP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누군가 전산 시스템을 악의적으로 방해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분주한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국 전역의 공항에 도착한 해외 여행객들과 귀국하는 미국인 여행객의 입국 수속 절차가 지연되면서 수천 명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CNBC는 전했다.
CBP는 해외에서 도착하는 여행객들의 수속을 진행하기 위해 대안적 절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BP 대변인은 직원들이 보안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작업으로 신원을 검사하면서 보안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려 워싱턴DC와 휴스턴 등의 공항 검문소 앞에 여행객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부교수 레베카 트롬블은 트위터에 "미 CBP의 컴퓨터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먹통이 됐다. 덜레스 공항에 줄 선 승객들이 가뿐히 5천 명이 넘는다"라는 글과 함께 입국장 내 광경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
런던에서 왔다는 다른 승객은 이 문제 때문에 자기가 탄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다행히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저녁부터 전산망이 복원됐다고 CBP는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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