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여간 두 차례…"EEZ·대륙붕, 전적으로 베트남 영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 해양 탐사선이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한 것과 관련, 베트남 정부가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17일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의 질문을 받고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동베트남 해의 베트남 영해에 돌아왔고, 다시 베트남의 EEZ와 대륙붕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항 대변인은 중국 탐사선이 지난 13일에 침범 행위를 다시 시작했다고 확인하고, "이 지역은 전적으로 베트남 영해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중국 측과 접촉, 반복되는 영해 침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베트남 해역에서 즉각적으로 중국 선박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앞서 지난달 3일 경비함 두 척의 호위를 받으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뱅가드 뱅크 인근 해상에 진입해 베트남 해안 경비함 4척 등과 한 달여 대치하다가 지난 7일 이곳을 떠났다.
당시 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서로 이 해역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을 주장하며 날 선 공방전을 폈다.
또 이 문제로 베트남에서 반(反)중국 여론이 형성됐고, 지난 6일에는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4년과 1988년 각각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해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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