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 주미대사 지명 문제로 논란 확산

입력 2019-08-18 11:04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 주미대사 지명 문제로 논란 확산
상원 보고서 사실상 '네포티즘' 규정…정치권·법조계 반대 의견 우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 입법 자문단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는 것을 사실상의 '네포티즘'으로 규정했다.
네포티즘은 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명예 등을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를 의미하며 흔히 족벌정치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더라도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4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데 반대하는 상원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불투명하다.
특히 좌파와 중도 성향 정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에도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에두아르두 의원에게 주미 대사 아그레망을 내준 사실을 브라질 외교부에 통보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같은 사회자유당(PSL) 소속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에두아르두 의원은 "주미 대사로 임명되면 가장 활동적인 대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네포티즘을 들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연방검찰이 외교적 경험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례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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