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회당서 총격사건…내가 범인" 동영상 올렸다가 체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 있는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 총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CNN 방송과 슬레이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남성은 뉴미들타운에 사는 제임스 리아든(20)으로, 전날 머호닝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통신을 이용한 괴롭힘, 악성 협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리아든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비명과 사이렌이 들리는 가운데 여러 방의 총을 쏘는 자신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경찰이 영스타운 유대교 가족회당 총격범을 현지의 백인 우월주의자 셰이머스 오리아든인 것으로 확인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셰이머스 오리아든은 리아든의 이름을 아일랜드 게일어로 표기한 것으로, 리아든은 온라인에서 이 이름을 가명으로 써왔다.
뉴미들타운 경찰은 리아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본 결과 리아든, 혹은 다른 사람이 총을 쏘는 사진과 반(反)유대교적 발언, 백인우월주의적 내용 등을 여럿 발견했다.
리아든이 위협이라고 판단한 뉴미들타운 경찰은 유대교 회당과 영스타운 경찰,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이런 사실을 고지하고 리아든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그의 집에서는 2정의 돌격소총과 총검이 부착된 소총, 대(對)전차 총, 방탄조끼, 칼 등 다수의 무기와 탄약이 발견됐고, 리아든은 실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포돼 교도소에 구금됐다.
영스타운의 유대인연맹은 "이 문제에 대한 (경찰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처"에 감사한다는 성명을 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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