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이허 회의 후 첫 지시…'단결로 내우외환 극복' 메시지 해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장기화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대장정 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모여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뒤 시진핑 주석이 내놓은 사실상 첫 지시다.
1930년대 중국 홍군이 1만5천㎞에 달하는 고난의 행군을 치러낸 후 공산당이 정권을 잡아 중국을 이끌 수 있게 됐듯이 현재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 갈등 또한 단결로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중국 관영 매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자가 다시 걷는 장정의 길' 기획 취재와 관련해 중요 지시를 통해 대장정의 길을 제대로 걸을 것을 주문했다.
시진핑 주석은 "장정을 기획 취재하는 행사는 혁명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 위대한 장정 정신을 해석함에 있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위대한 장정 정신은 중국 공산당과 전국 여러 민족과 인민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대한 정신 동력"이라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역사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의 장정의 길을 잘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장정 정신을 언급함으로써 홍콩 문제 등으로 민심이 동요하지 않고 단결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올해 신중국 건립 70주년이자 홍군 장정 출발 85주년을 맞아 지난 6월부터 8월 18일까지 홍콩의 대장정 발자취를 기획 취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관영 매체 기자 1천300여명이 참여했으며 1만건이 넘는 기사를 송고해 신중국 70주년 분위를 띄우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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