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업체들이 마스크나 레이저 포인터 등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품의 홍콩 지역 판매를 중단하는 분위기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검은색 티셔츠 차림에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고,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서 등 공공건물을 비추는 방식 등으로 항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들 물품을 취급하는 중국 본토 상인들을 취재한 결과, 시위가 반중·과격 성향으로 변한 지난달 말부터 홍콩에서 오는 주문은 받지 않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파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한 상인은 "홍콩 '폭도'들이 마음껏 폭력적·분리주의적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물건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게시물 중에는 관련 물품이 시위에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상인들이 홍콩이나 그 인근인 광둥성 광저우(廣州)로의 대량 판매를 중단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홍콩침례대학 학생회장인 케이스 풍이 레이저 포인터 10개를 구매했다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홍콩 경찰은 고성능 레이저 포인터의 경우 잠깐만 눈에 비추어도 실명할 수 있다면서 시위대가 경찰관의 얼굴에 레이저 포인터를 쏴 다수가 다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사이트에서 '자유 홍콩(Free Hong kong)' 등 홍콩 폭력 시위를 지지하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가 판매되는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에 있는 해당 티셔츠의 제조·판매자명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시장규제 당국이 이러한 티셔츠를 판매하는 행위를 처벌해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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