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반군 지역 요충지 칸셰이쿤 진입

입력 2019-08-19 16:41  

시리아 정부군, 반군 지역 요충지 칸셰이쿤 진입
4월 말 이후 정부군 1천200명·반군 1천400명 전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의 요충지 칸셰이쿤에 진입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9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치열한 전투 끝에 이들립 남서부의 요충지 칸셰이쿤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정부군은 칸셰이쿤 북서부의 텔알나르 마을과 주변 농지를 먼저 점령한 뒤 도시로 진격했다"며 "반군의 격렬한 저항이 있었지만, 정부군은 칸셰이쿤 북서부 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칸셰이쿤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인 알레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도시를 관통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정부군이 이곳에 발을 디딘 것은 201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정부군이 칸셰이쿤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으며 도시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라흐만 대표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축이 된 반군은 정부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여러 차례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립 지역 최대 반군 세력인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계승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재개한 지난 4월 말 이후 정부군 약 1천200명과 반군 1천400여 명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지난주부터 칸셰이쿤을 남북으로 포위하고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집중 공격에 나섰다.
현재 칸셰이쿤은 주민 대부분이 인근 하마 주(州) 등지로 피란해 사실상 거주자가 없는 유령도시가 된 상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시리아 담당 대변인 데이비드 스완슨은 AFP 통신에 "이 지역 피란민 중 상당수는 여러 번 피란을 경험했으며, 일부는 최대 다섯 번까지 피란길에 오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립 전역과 하마·라타키아 주(州) 일부 등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이후 8년째 정부군과 대치 중인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터키는 지난해 9월 이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올해 들어 HTS가 이들립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말 공격을 재개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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