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아파트 3천400동·17만채 해당…교체 비용 5조원 이상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대형 화재 위험이 높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고층 아파트가 호주 전역에 산재해 있으며, 이를 교체하는 비용이 62억 호주 달러(약 5조 원)를 상회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호주 건설임업광업에너지노조(CFMEU)가 발표한 '흔들리는 기초: 전국적 건설 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가연성 외장재를 쓴 주거용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3천400동(약 17만채)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19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만 이런 문제를 가진 주거용 아파트가 1천411동에 달했고 이 중에서 95동은 '최고 위험군'에 속했다.
NSW주에서는 시드니시(市) 지역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350동이 위험 리스트에 포함됐고, 현재 조사 중인 건물도 333동에 달했다. 건물 16동에 대해서는 이미 화재 안전 관련 시정 명령이 내려진 상태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주에서는 1천69동이 문제 아파트로 분류됐고, 이 중에서 '고위험군'은 504동, '최고 위험군'은 72동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호주의 건설업이 위기에 빠진 이유로 적절한 건축기준 시행에 실패한 정부 정책, 고층 빌딩 건설에 공적 전문성 부재, 준공 허가권을 민간에 위탁함으로써 야기된 이해 상충 등으로 분석했다.
CFMEU 건설 부문은 정부에 대해 "건설업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전국적 접근이 절실하다"면서 신규 건설 기준 강화, 소비자 보호 규정 확대, 피해 아파트 구매자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확충 등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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