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전 독재자 바시르 법정출두…"사우디서 9천만달러 받아"

입력 2019-08-19 23:19  

수단 전 독재자 바시르 법정출두…"사우디서 9천만달러 받아"
30년 철권통치 휘두르다 군부에 축출…불법외화 보유 등 혐의받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시르 전 대통령은 이날 하얀 옷을 입은 채 면도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바시르는 올해 4월 11일 군부에 축출된 뒤 수감생활을 해왔다.
그는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30년 철권통치를 마감했고 불법 외화 보유,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관은 이날 바시르 전 대통령이 심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로부터 9천만 달러(약 1천억원)를 받은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수단 경찰에 따르면 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그의 관저에서 현금 780만 달러(약 94억원)가 발견됐다.
바시르 전 대통령이 사우디 왕실에서 거액을 받았다는 것은 양측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시르 정권은 한때 사우디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지만 2015년 발발한 예멘 내전을 계기로 우군으로 돌아섰다.
바시르 정권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에 참여해 예멘에 파병했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는 국교를 단절했다.
바시르 재판은 오는 24일 재개될 예정이다.
바시르는 다르푸르 내전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독재자였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 흑인 반군들과 정부의 무력충돌에서 시작했다.
유엔에 따르면 다르푸르 내전으로 30만명이 숨지고 피란민 25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9년과 2010년 다르푸르 내전과 관련한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바시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바시르가 권좌에서 쫓겨난 뒤 ICC는 그의 신병을 인도해달라고 수단 군부에 촉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수단은 바시르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군부와 야권의 대립으로 유혈사태 등 혼란을 겪었다.
그러다 군부와 야권이 지난 17일 문민정부 수립을 위한 최종적인 권력이양 협정에 서명하면서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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